안녕하세요. 국가유공자로 살아가면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서울이나 인근 시내의 경우 보훈카드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으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이 보훈카드를 잃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상이군경카드를 보여줄때..
아니면 지방에서 보훈카드가 안되서 상이군경 카드를 보여줘야 할때..
나름.. 버스기사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아니면 수고하십니다.. 한마디씩 하면서
카드를 보여주지만.. 대부분.. 기분 나쁜 말투나.. 이게 머야..? 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분들 다 돈내고 타시는거.. 무임승차할 때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승차하곤 하는데.. 툴툴 거리는 어투나 이게 머냐고 궁시렁 거리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참 그렇네요..
제가 아프고 싶어서 국가유공자가 된것도 아니고..
허리수술부터 재활치료까지 일년동안 사회생활을 못하고 생계때문에 허리수술 후 요양하고 바로 파트타임을 뛰어야할 정도로.. 나름 고생했는데.. 그래도 아픈 몸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이용하는데.. 이건 먼 죄인의 느낌으로 이용해야하니..

가장 황당했던 것은 얼마전 벌초로 인해 아버지를 모시고 원주를 갔을 때였습니다.
원주역 앞에서 71번 태창교통 버스를 승차하고 보훈카드가 안되길래..
상이군경 카드를 보여드렸더니.. 버스 백밀러로 흘끔 쳐다보니더니 "이게머야? 갖다버려.."라고 하시더군요.. 버스기사분이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였습니다...
젊은 사람은 국가유공자라고 안보시는 모양이더군요..
나라에서 정해진건데 왜 안되냐고 하니까 궁시렁 거리시면서 버스운전만 하고 계시더군요... 다른 분들도 계시고 운전중이라 그냥 돈내고 타긴 했지만...
앉아있는 내내..기분 나쁘더군요.. 버스안에 불편신고할 카드도 비치도 안되어 있고 버스기사 기본 정보도 없는듯 했습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고.. 전쟁으로 다쳐야만 국가유공자인지.. 참..

이 사실을 원주시청 교통과에 통보했지만.. cctv에 찍힌건 말소리는 안들리고 영상만 찍혀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수 없다고 할 뿐.. 그냥 넘어가더군요..
예전에는 국가유공자가 됐다고 해서 나름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겠구나..
허리가 측만증이 심해져서 걱정이 많았었는데..그래도 추후 치료에 도움이라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건 머.. 오히려 국가유공자가 죄인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되버렸습니다..지금은 오히려 건강한 신체를 돌려줬으면 합니다..혜택이고 나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