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군대 간 것 벼슬맞다"…軍복무자 유공자예우법 발의

김병기 "군대 간 것 벼슬맞다"…軍복무자 유공자예우법 발의

자유게시판

김병기 "군대 간 것 벼슬맞다"…軍복무자 유공자예우법 발의

민수짱 1 1,119 2021.04.27 18:53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출처 : 민주당 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2021년 4월 26일

“국방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발의합니다.

인생의 가장 꽃다운 시기에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 복무자들을 예우하는 문제를 놓고 이렇게 논란이 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희생을 하찮게 보면 우리의 인생도 하찮게 됩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세대를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이겨내고 1950~60년대 대번영을 견인한 1901~20년대 생을 주로 꼽습니다. 또한 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들이 위대한 세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제대군인 원호법(GI Bill)”덕분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법을 ‘애국자에게 존경을 담아 헌정한 법’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나의 정책이 위대한 국가를 만든 좋은 예입니다. 골자는 제대 군인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약 1600만 명 중 1040만 명이 이 법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무려 780만 명은 이 법의 지원으로 학비 걱정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명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미국이 지식 사회로 전환할 수 있었던 기반은 원호법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법의 혜택을 받은 제대군인들은 탄탄한 중산층으로 자리 잡으며 1950~1960년대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미래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상 권홍우 저 ‘99%의 롤모델’에서 인용)

미국은 현재도 제대군인 우선 임용법(Veterans Employment Opportunities Act)에 따라, 연방정부의 공무원을 임용할 경우 제대군인에게 5%의 가산점을, 상이군인에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며, 비경쟁 임용 시에는 해당 직위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상이군인을 우선 임용하도록 하고 있고, 각 주에서도 주정부 공무원 임용 시 연방정부와 유사한 혜택을 부여하는 법률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법의 제정 목적은 딱 하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어렸을 때 동네에서 놀다가 구걸하던 상이용사를 보면 도망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까?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조국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존경하며 예우를 합니까? 아니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 무시·조롱합니까?

우리나라 군 제대자들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제도는 위헌 결정이 났습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의 ‘제대군인 원호법’과 ‘제대군인 우선 임용법’, 이와 유사한 법률들은 위헌이 아니지?

저는 군 복무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답이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군 복무자를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과 헌신을 한 유공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몇 푼 쥐어줘서 보내면 되는 귀찮은 적선 대상자로 치부할 것인지. 어떻게 봐도 상관없나요? 역사는 말해줍니다. 우리가 군 복무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와 우리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두 나라를 좀 더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 보좌관은 조카의 미국 고교 졸업식에서 학교를 빛낸 훌륭한 졸업생을 소개하는데, 맨 먼저 자원입대하는 졸업생을 호명하고 이어 수석 졸업생, 학생회장 등을 호명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 연수 중 귀국한 앳된 이라크 참전 용사에게 주민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경의를 표하며 악수를 청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몇 년 전 스타벅스에서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아 나온 장병들에게 커피를 무료 서비스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얼마 전 공공기관에 ‘승진 시 남녀차별 규정 정비’공문을 보내 군 복무기간을 승진 기간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좋은 것은 배워야 합니다. 이제라도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자고 하면 ‘군대 간 것이 벼슬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군대 간 것 벼슬 맞습니다. 어떤 벼슬보다 소중하고 귀한 벼슬입니다. 왜냐고요? 지금이라도 전쟁이 나면 현역과 제대 군인 100만 명 이상이 (자신들을 비아냥거리는 자들의 목숨을 포함한)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선으로 가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아마 개전 후 몇 달 안에 국민 수십만 명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전사통지서나 부상 통보를 받게 될 것이고 당신도 그중 한 분일지 모릅니다.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군인들의 목숨을 담보로 평화롭게 살고 있음을 제발 잊지 맙시다. 존경은 못할지언정 모욕은 주지 맙시다.

기재부에 묻겠습니다. 군 복무기간을 승진기간에 포함시키는 것이 남녀 차별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여군은 가점을 못 받습니까? 군 복무기간 인정은 남녀 차별 문제가 아니라 군 필과 미필 간에 차이를 두는 겁니다. 여기에 차이를 두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군 필에 대해 차별하는 것 아닌가요? 군에 갔다 온 것이 그렇게 큰 죄입니까, 대놓고 무시하게.

다시 묻겠습니다. 현역 군인과 제대 군인은 국가 유공자입니까? 아니면 적선 대상자입니까? 국가에 대한 헌신은 존경과 예우를 받아야 합니까? 아니면 동정이나 무시를 해도 그만인 것입니까? 목숨을 내놓고 국가를 지킨 분들이 유공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유공자가 될 수 있습니까?

군 복무자에 대해 ‘국방 유공자’로 예우하는 법안을 발의하여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 국가에 헌신한 분들은 국가가 책임지게 하겠습니다. 저는 국방 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기존의 다른 유공자 분들에 대한 예우와 마찬가지로 위헌이 될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기존 국가 유공자에게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취업, 주택 청약, 사회 복귀 적응 등에 있어 국방 “유공자”에 걸맞게 정당한 예우를 하겠습니다.

현역 그리고 예비역 장병들께 다함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Comments

7급살리기 2021.04.29 13:46
간만에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읽었습니다.  적어도 놀림받고 무시받는 국가유공자 특히 상이군경이 되지 않도록 애써 주는 의원이 있다니, 법안 통과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869 친일파 척결을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2023.08.25 589 1
19868 추 부총리 "국가유공자 헌신 기억하고 일류 보훈 뒷받침" 댓글+2 패밀리 2023.08.23 1395 0
19867 광주시에 뿔난 박민식 보훈부 장관, 왜? 용된미꾸라지 2023.08.22 849 0
19866 [한국일보] 정의 잃은 국가, 지킬 가치 있나 댓글+2 민수짱 2023.08.22 856 0
19865 건강보험공단, 보훈 30명 포함 하반기 366명 신규 채용…"나이·학력 등 배제" (~8.30… 댓글+1 민수짱 2023.08.21 1087 0
19864 중진공, 보훈전형 3명 포함 하반기 신입직원 30명 채용 (~9.4) 댓글+1 민수짱 2023.08.20 866 0
19863 국가유공자 병적기록 불일치사항 바로잡기 쉬워진다 민수짱 2023.08.20 947 1
19862 [취재 수첩] 국가보훈부 단소 운영에 한인들은 '들러리' 인가 민수짱 2023.08.18 652 0
19861 오랜만이네요. 댓글+1 강성태 2023.08.18 763 0
19860 공평한 가족수당 지급 댓글+9 빨간다라이 2023.08.14 2560 3
19859 [단독]年매출 300억 '북파공작원' 단체 전현직 회장들 고소 난타전 댓글+2 민수짱 2023.08.14 1020 0
19858 횡령 전과 있는 6·25 국가유공자…국립묘지 안장 허용될까 댓글+1 민수짱 2023.08.14 912 0
19857 태안군, 이달부터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월 30만 원으로 인상! 민수짱 2023.08.10 1098 1
19856 2023 보훈 취업박람회 참가신청 (~9.1 18:00) 민수짱 2023.08.10 1003 0
19855 보훈단체 명의로 1300억원 ‘특혜 군납’…식자재 업자 구속 기소 민수짱 2023.08.02 814 1
19854 김포골드라인 무임 탑승 대상자 보훈보상대상자까지 확대 민수짱 2023.08.02 934 0
19853 평창 마트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광천선굴 관람료 30%감면 댓글+2 민수짱 2023.08.01 1113 0
19852 폭염에 1인시위하는 제2연평해전 유족 "특진했지만 연금은 그대로" 댓글+1 민수짱 2023.08.01 804 0
19851 “얼굴이 전혀 다른데?” 제주교통복지카드 부정사용 잇따르자… 민수짱 2023.07.31 1387 0
19850 [판례로 보는 세상] 과거 군복무 중 상이, 국가유공자 인정될까 영진 2023.07.29 822 0
19849 보훈비 오르니 생계지원 끊겨… 유공자들 “등급 낮춰달라” 댓글+9 영진 2023.07.29 2237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